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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놓친 10승...그러나 체인지업 빛났다 [류현진 등판]
입력 2019-06-17 10:47  | 수정 2019-06-17 13:49
10승 도전은 실패했지만, 투구 내용은 빛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0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빛나는 호투였다. 앞선 3경기 홈런 5개를 때린 시카고 컵스 타선을 상대로 홈런을 허용하지 않고 막았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4개. 실점은 했지만, 비자책이 되면서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1.26으로 낮아졌다.
2-2로 맞선 상황에서 내려와 10승은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낮추며 이 부문 1위를 수성했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19개, 투심 패스트볼 12개, 체인지업 36개, 커터 19개, 커브 8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효과도 좋았다. 36개중 헛스윙은 무려 10개였다. 2년전 류현진을 상대로 장외홈런을 때렸던 애디슨 러셀은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연발했다. 두 번이나 배트를 놓쳤다. 범타 유도도 잘했다. 4개의 범타가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이중 세 개가 땅볼이었다.
7회 하비에르 바에즈와의 마지막 승부에서는 4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지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공이었다는 의미다. 지난 LA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날 다시 빛을 발했다.
커터는 2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운데로 몰린 커터에도 범타가 나올 정도로 힘이 있고 좋았다. 헛스윙은 한 차례밖에 없었지만, 3개의 범타를 잡았다.

커브는 많이 아꼈다. 8개 중 5개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3회 러셀을 삼진으로 잡을 때 결정구로 사용된 것은 좋았다.
패스트볼은 힘이 있었다. 90~92마일 수준을 유지했다. 류현진은 이날 12명의 타자에게 초구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이중 8개가 스트라이크, 혹은 범타로 이어졌다. 그가 유리한 승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7회 바에즈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포심 패스트볼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잘 제구된 공이었다. 이날 경기 유일한 루킹삼진이었다.
투심 패스트볼도 잘 사용됐다. 범타 3개를 잡았고, 헛스윙도 4개를 뺏었다. 6회 앤소니 리조, 7회 카를로스 곤잘레스 등 좌타자들을 상대할 때 재미를 봤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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