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간호사 맘대로' 막가는 출장 검진
입력 2008-10-16 19:41  | 수정 2008-10-17 13:37
【 앵커멘트 】
보험 가입 전에 건강검진을 거쳐야 하는데, 통상 출장 검진업체들이 이를 대행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의사만 할 수 있는 검진을 이들 업체는 간호사에게 시키고 심지어 소견서까지 쓰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국적으로 70만 명이 이런 검진을 받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파라메딕, 즉 출장 건강 검진을 하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3월부터 모두 7천여 명의 보험 가입 대상자를 상대로 건강 검진을 했습니다.

문제는 의사의 참여없이 간호사 37명이 채혈이나 심전도 검사를 했다는 것.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는 법이 있는데도 버젓이 검진해 온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부작용도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불법검진 피해자
- "아마도 어디 신경을 건드렸는가? 팔이 굉장히 지금도 아파요, 긁으면서 손바닥으로 치면서"

경찰이 적발한 출장 검진업체 4곳은 지난 2003년부터 인터넷으로 간호사 400여 명을 모집한 뒤 불법으로 70만 명을 검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은 돈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간호사에게 검진뿐 아니라 심지어 소견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파라메딕 업체의 부정의료행위를 알고도 묵인한 서울 시내 유명 대학병원장 등 4명도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더욱이 한 유명 대학병원은 심지어 이런 업체에 병원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하고, 거액의 수수료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대학병원 관계자
- "파라메딕이라는 부분에 있어가지고 이름을 썼으면 좋겠다. 문제없이 진행을 해주겠다고 해온 부분이기 때문에 믿었죠"

경찰은 의사와 간호사 등 40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국내 유명 보험사들이 불법임을 알고도 검진을 맡겼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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