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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 별세
입력 2019-06-17 09:31 
사진 I 연합뉴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이탈리아 출신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가 15일(현지시각) 오랜 지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
현지 외신은 그의 아들인 루치아노는 이날 아버지가 로마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이 주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의 영화를 감독하고 여러 편의 오페라도 연출한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화 예술 분야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4년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의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1923년 2월 12일 피렌체에서 태어난 제피렐리는 6살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숨지면서 아버지의 친척 손에서 자랐다. 8∼9살 때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를 보고 오페라에 대해 꿈을 키웠고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이 운영하는 극단에 들어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트로일루스와 크리세' 등 연극의 무대 디자인을 맡았다.
이후 1967년 '말괄량이 길들이기'로 영화감독에 데뷔했으며, 이듬해 '로미오와 줄리엣'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햄릿' '티 위드 무솔리니' '끝없는 사랑' '챔프' 등 2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다작하기로 유명했던 그는 오는 21일 베로나 아레나에 오르는 '라 트라비아타'를 위해 최근까지도 분주한 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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