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비아이 검찰수사의혹, 경찰 `비아이 수사보고서` 받고도 수사 안 했다?[MK이슈]
입력 2019-06-17 08:32  | 수정 2019-06-17 09: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3년간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배경으로 경, 검찰의 안일한 수사가 대두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 관련 재수사를 확정, 이 과정에 인위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16일 KBS '뉴스9'은 "가수 비아이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비아이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서희의 마약 관련 조사 당시 경찰은 비아이의 마약 의혹이 담긴 별도의 수사 보고서를 검찰 송치 서류로 보냈다. KBS가 입수한 수사 보고서는 한서희가 변호인과 함께 경찰을 찾아와 비아이의 마약 혐의 진술을 번복한 다음날이자 한서희를 검찰에 송치한 2016년 8월 31일 작성됐으며 제목엔 비아이의 본명 김한빈까지 적시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고서에 한서희가 김한빈에 대마초를 구입해 전달했고 이를 입증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함께 제출했다. 또 변호인과 재출석해 석연치 않게 이전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뿐 아니라 변호인이 한서희가 진술을 하지 못하게 막고 모호하게 진술하도록 메모를 해주는 듯 보이기도 했으며 변호사가 자리를 비우자 한서희가 울음을 터트리며 "죄송하다.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는 내용까지 적혀있다고.

비아이에 대한 별도의 수사보고서와 증거물까지 검찰에 넘어갔으나 검찰은 관련 수사를 하지 않았다. 당시 검찰 수사 담당자는 KBS와 인터뷰에서 "당시 특별한 것이 없어 (수사 안 했다)"며 "비아이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비아이 마약 의혹은 지난 13일 한서희의 폭로로 시작됐다. 이후 비아이는 SNS를 통해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하였다"고 투약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 팀 탈퇴를 알렸다.
이후 한서희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사건 공익제보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비아이 의혹 은폐 과정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 파문이 일었다. 또 위너 이승훈도 비아이의 마약 의혹 관련 이름을 올리는 등 사건은 YG 전반의 문제로 확대됐고 결국 양현석은 YG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 선언했다.
YG는 또 일련의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강조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