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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을 미소짓게 한 함덕주의 2.1이닝 부활투 [현장스케치]
입력 2019-06-17 07:27 
2019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이닝을 마친 두산 함덕주가 미소짓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오늘 승리도 승리지만, 함덕주가 자신의 공을 던진 것이 더 큰 소득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서울 라이벌전을 5-3으로 승리한 뒤 함덕주의 반등 기미에 반색했다.
이날 승리의 소득은 분명했다. 두산의 5득점은 두산 타자들이 잘했다기보다는 LG 마운드의 자멸에 따른 결과였다. 물론 두산도 선발 최원준이 흔들렸다. 하지만 3회부터 구원 등판한 베테랑 김승회의 호투와 박치국 함덕주 이형범으로 이어지는 계투조의 무실점 퍼레이드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함덕주의 무실점 호투는 도드라져 보였다. 5-3으로 앞선 6회초 2사 1루서 등판해 첫 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천웅을 내야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7회 2사 1루서 채은성을 삼진 처리한 뒤 8회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2⅓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였다.
사실 중간에서 나오는 함덕주는 어색하다. 지난 시즌부터 두산의 마무리를 맡았던 함덕주는 5월 중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5월 8일까지 17경기서 1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87로 순항했지만 5월 9일 KIA전 패전을 시작으로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 하더니 결국 5월16일 1군서 제외됐다. 5월26일 다시 1군에 등록됐지만, 5월 29일 삼성전 ⅓이닝 2피안타 2실점 이후에는 마무리에서 물러났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탓이 컸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함덕주를 잠시 마무리가 아닌 중간에서 기용하기로 했다. 함덕주의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대신 올 시즌 두산에 합류해 호투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이형범이 임시 마무리로 이동했다.
함덕주도 이날 피칭을 마친 뒤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함덕주는 초반부터 힘든 경기였는데 잘 마무리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안 좋았을 때 감독님께서 기다려주시고 상황에 맞게 기용해주셔서 빠르게 좋아질 수 있었다. 좋았을 때의 감이 점점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 이 기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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