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실상 백기 든 홍콩…"시진핑이 최대 패배자"
입력 2019-06-17 07:00  | 수정 2019-06-17 07:38
【 앵커멘트 】
지난주까지만 해도 법안 추진을 강행하던 캐리람 장관은, 중국 지도부의 지시를 받고 법안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결국, 람 장관 뒤에는 시진핑 주석이 있는 셈인데, 왜 갑자기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100만 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대규모 시위에도, 케리 람 행정장관은 법안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람 장관은 중국 지도부와 협의한 뒤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중국 권력서열 7위인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전으로 내려와 대책회의를 열었고, 14일 밤 람 장관에게 법안 중단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홍콩 당국의 뒤에는 중국 정부, 즉 시진핑 주석이 버티고 있던 셈인데, 람 장관의 사과는 결국 시 주석의 사과나 다름 없었습니다.


블룸버그는 "홍콩 사태에서 람 장관보다 더 큰 패배자는 시 주석"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무역 전쟁·화웨이 이슈 등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총력 대응하는 상황에서 홍콩 사태가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전선 확대를 막기 위해 굴욕을 감수하고 사태 진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법안 추진 중단은 시 주석의 2012년 집권 이후 가장 큰 정치적 후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달 말 G20 회의에서 홍콩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고 밝혀, 중국 정부가 이번엔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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