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물경제로 옮겨 붙은 금융위기
입력 2008-10-16 17:31  | 수정 2008-10-16 19:36
【 앵커멘트 】
금융위기의 불꽃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었습니다.
또다시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제의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수출은 효자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부진 속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주력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중국의 경기침체도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환율까지 치솟아 10월 무역수지도 흑자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내수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9월 백화점, 대형마트의 매출은 올 들어 첫 동반 감소세를 보였고, 고용과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지난달 신규취업자 수는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아예 구직을 포기한 '백수'는 3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쇼크 탓에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도 1%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금융위기에서 출발한 실물경제 침체는 불안한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을 더욱 부채질해 가계부실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경제예측기관은 내년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경제위기의 해법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내수경기 활성화와 고용증대를 위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더 나아가서는 경기추이를 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검토해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배상근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부 거품이 있는 부분을 조정해가면서 우리 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필요하고, 더욱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규제개혁이나 제도개선을 통해서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기침체는 가속화 되고, 환율 급등에 따른 물가불안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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