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100만 명 시위 열려…사망자도 발생
입력 2019-06-16 19:30  | 수정 2019-06-16 19:54
【 앵커멘트 】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추진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예정대로 100만 명 시위가 열렸습니다.
어젯밤에는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시민이 고공농성을 하다가 투신해 숨졌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의 중심가인 빅토리아 공원이 검은색 상의를 입고 검은색 천을 든 수많은 홍콩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등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손에 든 시민들은 송환법의 완전한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보니 렁 / 홍콩 인권연대 대표
- "법안이 취소되지 않으면 우리의 시위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들의 저항에 당황한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 보류 입장을 내놓았지만, 당초 예정대로 100만 명 시위가 열렸습니다.

지난 금요일(14일)밤 집회에서는 우리나라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장음)
- "제가 이 노래에 중국어 가사를붙여서 '우산 진행곡'이라고 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우산을 쓴 홍콩 시민들의 모습은 지난 2014년 행정장관의 직접선거를 요구했다가 실패로 끝난 '우산혁명'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송환법 추진 보류로 월요일로 예정됐던 대규모 파업과 휴업은 일단 철회됐지만,

고공농성을 벌이던 시민이 스스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홍콩 정부와 시민 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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