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방탄 음악엔 위로·희망 있어 너무 좋아요"
입력 2019-06-16 17:36  | 수정 2019-06-16 23:18
방탄소년단(BTS)이 16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팬미팅 `머스터 매직숍`에서 공연하는 모습. BTS 팬클럽 `아미(ARMY)`가 스탠딩 좌석에서 열광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간 5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방탄소년단(BTS) 경제 효과를 여실히 볼 수 있는 행사가 부산에서 열렸다. 전 세계 5만여 명의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클럽)가 집결한 BTS 5기 팬미팅 '머스터 매직숍'(BTS 5th Muster-Magic Shop) 이야기다. 팬들이 이틀간 티켓과 BTS 굿즈에 지출한 비용만 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각계에서 추진 중인 '아미 유치 마케팅'도 더욱 열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5시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 보조경기장. BTS 팬미팅·콘서트가 열리려면 2시간이나 남았지만 행사장 인근은 발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BTS 굿즈를 받기 위해 왔다는 진수정 양(13·중앙중 1)은 "집이 기장군이라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30분 정도 걸려 오후 2시쯤 도착했다"며 "1시간여 줄을 서서 굿즈를 받았는데 다리도 아프고 힘이 좀 들기는 하지만 이번에 방탄 굿즈가 너무 잘 나와서 지금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양은 "방탄은 노래나 춤을 잘 춰서 좋은 것도 있지만 다른 아이돌과 달리 노래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주는 점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방탄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다 풀리고 방탄을 생각하며 꿈을 키우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행사장 인근에는 히잡을 쓴 여성, 파란 눈의 외국인,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일본·중국인 등 다양한 국적 팬들도 보여 BTS의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BTS 멤버 7명이 등장하자 팬들은 환호하며 열정적으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날 공연은 'WITH ARMY'의 알파벳 8개 관람구역 중앙에 무대를 두고 스탠딩 관람 형태로 150분간 진행됐다.

공연장 입장 과정에서 미성년 자녀를 대신해 예매한 부모들이 자녀를 공연장으로 들여보내려다가 주최 측이 예매자와 관람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하자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상당수 외국인 팬도 신분 확인이 안 돼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공연 며칠 전부터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영화의 전당 외부 조명이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물드는 등 곳곳에 BTS를 환영하는 현수막과 광고가 내걸렸다. 부산관광공사가 부산 출신 BTS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곳을 활용한 투어 길을 소개해 많은 팬이 공연 전부터 부산을 찾기도 했다.
이틀간 열린 부산 팬미팅에서 아미들은 입장권과 굿즈에만 59억4000만원 상당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5만여 명이 관람한 이번 팬미팅 티켓은 9만9000원이었으며 증권가에서는 팬미팅 입장권 매출의 20% 수준에서 굿즈(MD) 판매가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부산 호텔도 특수를 누렸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파크하얏트 호텔은 15~16일 객실 예약률이 98%에 달했으며,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은 15일 예약률 97%를 기록했다.
이에 각계에서 아미 유치 마케팅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BTS가 2014~2023년 10년간 유발하는 경제 효과는 총 56조1600억원이다. 해당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6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연간 외국인 관광객의 7.6%(2017년 1041만명 기준) 수준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팬미팅 관람객 중 10%인 4000명 이상이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BTS는 오는 22일,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며, 23일 행사는 네이버브이라이브로 유료 생중계된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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