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강변 광진구의 `힘`…높은 가격에도 완판 코앞
입력 2019-06-16 17:32  | 수정 2019-06-16 21:07
고분양가 논란 속에 서울 시내 대거 미분양으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광진구 공동주택들이 연이어 완판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진행이 더뎌 광진구 새 아파트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최근 강남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반등 온기 등이 복합적으로 구매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디벨로퍼 엠디엠이 시행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지난 2월 초기 청약분 93.8%가 미분양으로 남으며 "서울도 분양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월 말에도 이 단지는 전체 770가구 중에 685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서울 미분양 아파트의 90%에 달했다. 하지만 현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미분양 물건은 30가구 수준으로 확 줄었다. 전용 84㎡는 모두 팔렸고, 115㎡ 저층부만 남아 있다.
엠디엠 분양 관계자는 "현재 분양률은 96%를 넘어섰고 최근 가계약과 분양 문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달 중 100% 완판이 예상된다"며 "이 단지 분양팀도 이달까지만 운영하고 철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은 5월 말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해 엠디엠 전 직원에게 한 달 월급만큼 보너스를 지급했다.

초기 계약이 저조하자 엠디엠은 시행사 연대보증으로 최대 40%까지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전체 가구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이 막히면서 청약 당첨자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또 미계약분을 대상으로 계약금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춰 잔금으로 돌리는 계약 변경을 단행했다. 구명완 엠디엠플러스 대표는 "인근 서울숲 주변 아파트 시세가 3.3㎡당 5000만원 선인데, 서울어린이대공원과 건국대 사이에 위치한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 3500만원은 전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0억원 넘는 고가 오피스텔로 관심을 모았던 더라움 펜트하우스도 반년 넘는 분양 과정 끝에 지난달 100% 완판에 성공했다.
2호선 건대입구역 양꼬치골목 쪽에 들어서는 이 고급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8~74㎡,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로 총 357실이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공동주택으로 14년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트라움하우스(5차)를 지은 박성찬 트라움하우스 회장이 내놓은 첫 소형 오피스텔이다.
이 오피스텔은 고급 대리석 마감과 4.5m 층고의 복층구조, 100% 미세먼지를 막는 공기청정시스템까지 갖췄지만 분양가가 10억~16억원에 달해 초기 분양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완판'에 성공하며 '서울 불패'를 입증했다.
광진구 소재 고분양 논란 공동주택들이 연거푸 완판되는 것은 최근 불고 있는 강남발 아파트값 반등세가 주변 지역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강 건너 강남구와 송파구를 마주 보고 있는 광진구는 실수요 기반이 탄탄한 데다, 정부 재건축 억제 정책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까지 커지면서 뭉칫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