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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5홈런` 물오른 컵스 타선, 어떻게 막을까 [류현진 미리보기]
입력 2019-06-16 15:24 
류현진은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털고 컵스를 상대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 이번에 상대할 팀은 앞서 대결한 팀들보다 강한 시카고 컵스다. 이들은 앞서 다저스와 세 차례 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렸다. 쉽지 않은 상대다.
시카고 컵스(호세 퀸타나)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6월 17일 오전 8시 5분(현지시간 6월 16일 오후 4시 5분)
현지 중계: ESPN(전국 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다른 무기를 보여주다
류현진은 지난 6월 11일(이하 한국시간)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팀은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5로 졌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이번 시즌 네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이날 에인절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대한 대비를 잘하고 나왔다. 콜 칼훈은 카운트를 잡으려고 스트라이크존에 던진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해 류현진에게 실점을 안겼다. 피홈런으로 실점한 것은 8경기만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몇 차례 득점권 출루를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에 몰렸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상대 중심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두 번이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자 패스트볼과 커터의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에인절스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는 커터 공략으로 상대 타자들의 혼을 뺐다. 트라웃을 상대로는 몸쪽 커터로 한 번, 바깥쪽 커터로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다양한 무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의 강점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팀 동료 리치 힐은 'AM570 LA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에 대비한 게임 플랜을 준비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어떤 카운트에서든 원하는 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패턴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류현진이 위력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홈런 대결
다저스와 컵스의 이번 시리즈는 '홈런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컵스가 3경기에서 5개, 다저스가 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건조한 공기를 타고 타구가 쭉쭉 뻗고 있다. 16일 시리즈 세 번째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2-1 컵스 승)으로 진행됐는데 득점이 모두 홈런으로 나왔다. 이날 경기까지 컵스는 70경기에서 113개, 다저스는 71경기에서 111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각각 내셔널리그 공동 2위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도 홈런 대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86이닝을 던지며 7개의 피홈런을 허용중이다. 9이닝당 피홈런으로 환산하면 0.7개 수준으로 데뷔 시즌인 2013년과 같은 수치다(최고 기록은 2014년 0.5). 홈런을 잘 안내주고 있지만, 실투는 곧 장타로 연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평소보다 이른 오후 4시에 시작된다. 공기가 더 더워질 것이고 타구도 더 잘 날아갈 것이다.
컵스와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 홈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장외 홈런의 추억
류현진은 컵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4(17이닝 8자책)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3경기 이상 상대한 팀 중에는 콜로라도 로키스(10경기 4.97)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가장 최근, 그러니까 컵스가 꾸준히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이 된 이후 맞대결한 것은 한 차례 있었다. 2017년 4월 14일 원정 경기. 4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 앤소니 리조, 4회 애디슨 러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는데 특히 러셀에게 맞은 것은 리글리필드 좌측 스탠드를 넘어가는 장외 홈런이었다. 5회 피안타 3개와 사구 1개를 허용하며 2실점 뒤 2사에서 강판됐다.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시즌 개막, 두 번째 등판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8.66마일에 그쳐 주위를 걱정시켰던 그 경기다. 당시 그는 "구속이야 좋은 날도 있고, 안좋은 날도 있는데 오늘은 안좋은 날인 거 같다. 실점을 최소화 했어야 했는데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것이 컵스를 상대한 마지막 추억이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조심해야 할 타자들
류현진은 당시 대결 덕분에 대부분의 컵스 타자들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카를로스 곤잘레스는 콜로라도 로키스 선수로 자주 상대했다. 지난 시즌에 많이 얻어맞으면서 상대 전적이 나빠졌다(아래 전적 참고). 2년전 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한 리조는 경계해야 할 타자다. 조 매든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어느 상황에서 어느 공이든 칠 수 있는 타자"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컵스 타자들 중 가장 좌완 공략을 잘하는 타자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 타율 0.298(47타수 14안타) OPS 1.208, 6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이다. 좌완 상대 볼넷(10개)이 삼진(8개)보다 많다. 하비에르 바에즈도 타율 0.348(46타수 16안타) OPS 1.197 6홈런 10타점을 기록중이다. 포수 출전이 유력한 윌슨 콘트레라스도 좌완 상대 홈런이 3개가 있다. 좌타자 카일 슈와버와 리조도 좌완 상대 홈런이 3개씩 있다.
리조는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 vs 컵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 1타수 무안타 1볼넷
하비에르 바에즈 2타수 1안타 1득점
크리스 브라이언트 3타수 무안타 2삼진
윌슨 콘트레라스 2타수 무안타 1삼진
다니엘 데스칼소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카를로스 곤잘레스 15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3볼넷 3삼진
제이슨 헤이워드 12타수 3안타 4삼진
앤소니 리조 9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삼진
애디슨 러셀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카일 슈와버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



베테랑 좌완
퀸타나는 좌완으로,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33.07%), 투심 패스트볼(31.11%), 커브(24.9%) 체인지업(10.92%)의 구종을 구사하고 있다. 포심의 평균 구속은 91.85마일, 투심은 91.81마일을 기록중이다. 체인지업은 평균 86~87마일 수준으로 구속이 빠른 편이다.
퀸타나도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그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017년 7월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컵스가 같은 지역 연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이번 시즌이 화이트삭스와 맺은 6년 37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며 2020시즌에 대한 팀 옵션이 걸려 있다. 그의 선수 생활에서 중요한 한 시즌,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다. 14경기(선발 13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중이다. 최근 네 경기는 조금 흔들림이 있었다. 평균자책점 5.48(21 1/3이닝 13자책) 볼넷 6개 탈삼진 15개, 피안타율 0.318 피OPS 0.802로 많이 맞았다. 컵스는 이 네 경기에서 모두 졌다.
직전 등판은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였다. 4 2/3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는 호투했다. 4월 24일 홈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통산 타율 0.055(127타수 7안타)를 기록중이다. 장타는 한 개도 없다. 이번 시즌은 26타수 1안타, 볼넷없이 삼진만 15개다. 희생번트는 2개 성공시켰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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