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대폭등'…'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상승
입력 2008-10-16 15:31  | 수정 2008-10-16 15:31
【 앵커멘트 】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폭등했습니다.
장 시작과 함께 급등하기 시작한 환율은, 정부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며 나흘 만에 1,300원을 훌쩍 넘어 1,400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한국은행입니다.

【 질문 】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죠?

【 기자 】
네, 원·달러 환율이 또 폭등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과 함께 100원 50전 상승한 1,340원에 거래를 시작했는데요.

오전 한때 1,365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줄이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면서 상승폭이 커지면서, 환율은 결국 어제보다 무려 133원 50전 상승한 1,37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환율이 하루에 133원이나 오른 건, 외환위기로 한창 시름하던 지난 97년 12월 31일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오늘 환율 폭등은, 뉴욕 증시 폭락과 역외 환율의 폭등으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IMF 구제금융 신청으로 국가 연쇄도산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운데다, 금융 불안이 실물 경제로까지 확대된다는 불안감으로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습니다.

한편 원화가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동안 일본 엔화는 강세를 지속하면서 원·엔 환율도 폭등했습니다.

원·엔 환율은 100엔 당 155원 넘게 올라 1,372원 31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질문 】
사실 오늘 아침에만 해도 정부가 환율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외환시장 개장에 앞서, 정부는 또다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기획재정부 김동수 1차관은 환율 쏠림 현상이 지속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 강만수 장관 역시 '확실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지만, 외환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입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매번 '소방수'를 자처했던 당국의 대응이 없다면, 불안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환율 상승을 막아줬던 수출기업들이 어느 정도로 달러를 내 놓을지 여부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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