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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걸린 소사의 `인천 첫 승`…주연 못지 않았던 ‘노수광’
입력 2019-06-15 20:17  | 수정 2019-06-15 21:34
SK 헨리 소사가 15일 인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가 마침내 인천에서 자신의 KBO리그 커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소사의 눈부신 호투도 빛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노수광의 그림같은 수비와 필승조의 역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소사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팀간 1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팀이 4-0으로 이겨 소사는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승이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많은 관심 속에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소사이지만 홈런 3방을 맞으며 4이닝 동안 8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에 그쳤다. 이날 패배로 소사는 2012년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인천에서 치른 11경기에서 무승 행진을 이어갔다. 11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6.03.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인 이날 경기 승리로 소사는 마침내 7년 만에 인천에서 첫 승리를 신고하게 됐다. SK유니폼을 입고 거둔, 그리고 올 시즌 KBO리그 첫 승이기도 하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첫 타자 박민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소사는 노진혁을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후 박석민에게 좌전안타,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모창민을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마쳤다.
2회는 삼진 1개 삼자범퇴로 끝낸 소사는 3회 1사 이후 박민우와 노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흔들리지 않았다. 박석민은 포크볼, 양의지는 패스트볼을 이용해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였다. 6회도 압도적이었다. 선두타자 노진혁을 2루수 앞 땅볼로 막은 소사는 다시 한 번 박석민에 이어 양의지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소사는 팀이 1-0으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를 김태훈에게 넘겼다. 하지만 김태훈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는 NC의 리드오프 박민우가 들어섰다. 박민우는 4구째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좌익수로 출전한 노수광이 몸을 날렸고, 타구는 글러브로 빨려들었다. 자칫 2점이 들어올 상황이 이닝 종료로 끝났고, 소사의 승리요건도 그대로 지켜졌다.
홈을 향해 몸을 날리는 SK 노수광. 사진=SK와이번스 제공
노수광은 8회초 2사 이후 양의지의 직선타성 타구도 몸을 숙여 침착하게 잡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타석에서도 멀티안타를 때리며 소사의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8회말 선두타자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한동민의 2루타때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득점을 올렸다.
SK는 7회 김태훈에 이어 8회 정영일, 9회 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소사의 커리어 첫 인천 승리를 단단히 지켰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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