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 해외 원정치료하려다 5명 사상
입력 2019-06-14 19:30  | 수정 2019-06-14 20:29
【 앵커멘트 】
신경내분비종양, 스티브 잡스가 앓은 암이죠.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제를 도입하지 못해 해외치료밖엔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레이시아로 치료를 받으러 갔던 환자 5명이 의료사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른쪽 사진은 1차 치료를 마친 신경내분비종양 부위입니다.

왼쪽은 2차 항암을 마친 뒤의 사진입니다.

뼈가 까맣게 찍힌 이유는 방사선이 암세포가 아닌 골수로 간 탓입니다.


77세 박제산 씨는 지난해 말 치료차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의료사고를 당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치료를 받았던 다른 4명도 같은 사고를 당했고, 이 중 1명은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박준석 / 박제산 씨 아들
- "면역 기능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일체의 항암을 할 수 없다는 거죠. 죽으러 간 거죠, 진짜."

신경내분비종양은 방사선 미사일이라는 치료제를 투입합니다.

루테슘과 암세포에 루테슘을 나르는 옥트레오타이드를 열로 붙여 만드는데, 이 둘이 결합하지 않은 불량품을 투여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습니다.

▶ 인터뷰 : 강건욱 / 서울대 의대 핵의학 교수
- "열을 가하는 기계가 고장이 났는데, 그 기계가 고장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거죠."

국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중증만 300여 명입니다.

국내에 치료제가 없다 보니 환자들은 한 번에만 1천만 원 이상의 비용과 무리한 비행을 감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최영선 / 투병 3년째
- "해외치료는 전혀 한 군데도 도움이 없습니다. 만일에 돈이 없으면 치료를 못 받는 거죠."

국산 치료제는 연말에나 임상시험에 들어갑니다.

건강보험 적용은 기약할 수조차 없습니다.

▶ 인터뷰 : 안효삼 / 투병 9년째
- "나뿐만 아니라 모든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는 희망이자 그 약이 있어야만 우리가 살길이 있습니다. "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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