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액자산가 변함없는 `미국채권 사랑`
입력 2019-06-14 17:44 
◆ 진화하는 자산관리서비스 ◆
수십억 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1순위는 미국 국채와 회사채다. 최근 미국 채권을 주로 담은 글로벌채권펀드가 시중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자산가들은 펀드를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소 거래 단위가 1만달러 이상이고 기업 정보가 부족해 일반인은 투자하기 어려운 미국 회사채를 WM센터 고객들은 앞선 자금력과 정보력으로 통 크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WM센터 고객 가운데는 60대 이상이며 보수적 투자 성향의 투자자가 많다. 따라서 안전자산인 채권과 달러화 매력이 결합된 우량 자산이 미국채나 회사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WM센터에서는 연 3% 쿠폰 금리를 제시하는 애플 회사채가 인기였다. 안정적 이자 수익이 돌아오는 데다 애플이라는 초우량 회사의 성장성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 채권은 미국 채권보다 훨씬 이자율이 높지만 헤알화 가치 불안을 감안하면 비과세 혜택 외에는 투자 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황창중 NH투자증권 프리미어 블루 강북본부장은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미국 국채 쿠폰 수익률 매력이 높아지기 전부터 고객들은 투자 자산의 10~20%는 미국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미국 금융위기 등을 경험한 연세 많은 분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미국 국채 가격이 다소 조정을 받은 시기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채권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통화 다변화나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미국 채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다수"라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다소 떨어지니 오히려 비중을 더 높이는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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