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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True Colors’, 새로운 SMP가 등장했다 [M+가요진단②]
입력 2019-06-14 15:33 
유노윤호 ‘트루 컬러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P는 SM 뮤직 퍼포먼스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시작된 새로운 음악 장르다. 주로 사회 비판형이었던 SMP가 유노윤호를 만나며 새로운 분위기로 재탄생됐다.

유노윤호는 지난 12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솔로 앨범 ‘트루 컬러스(True Colors)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발매 직후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인에 성공했으며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에서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러시아, 일본, 싱가포르, 태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5개 지역 1위에 올랐다.

‘트루 컬러스는 각 트랙마다 실버, 블루, 레드, 오렌지, 다크 그레이, 화이트 등 특정 색상을 부여했고, 해당 색채감을 각 곡의 가사와 멜로디 등으로 녹여냈다. 자칫하면 두서없이 보일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줘 앨범의 통일성을 만들어냈다.

유노윤호 솔로 데뷔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간 SMP 장르라고 소개됐던 곡인 동방신기의 ‘왜, 엑소 ‘마마(MAMA), NCT의 ‘보스, ‘블랙 온 블랙(Black on black) 등은 짙은 어두움을 표현한다. 퍼포먼스 또한 다수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어떠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힘이 가득 들어가 무게감을 전달했다.

유노윤호의 SMP는 이런 무거움을 덜어냈다. 곡의 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내 강약조절이 탁월하다. 이는 타이틀곡 ‘팔로우(Follow)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이 곡은 주문을 외우는 듯한 인트로 내레이션이 있고 리듬 자체는 조용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듯하다. 그러나 유노윤호의 멜로디와 목소리에서 강렬함이 느껴지며 후반부에서 들리는 핑거스냅 소리가 중독성을 만들어낸다.

또 하나 신선한 점이 있다면 4번 트랙 ‘불러다. 함께 협업한 가수는 기리보이다. 그는 나른하고 노랫말 같은 래핑을 구사하며 빠른 랩을 찾아볼 수 없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땐 평소 파워풀한 모습을 보이는 유노윤호와는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통통 튀는 디스코풍 멜로디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조화롭다. 특히 그들이 곡 후반부에 주고받는 부분이 독특함이 느껴진다. 또한, 밝은 곡에서도 날 선 느낌을 살짝 주기 위해 전자음을 사용해 앨범의 통일성을 잃지 않는다.

유노윤호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장르적으로 새롭게 시도했으나 SMP란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는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주요 포인트로서, SMP 속에서 또 다른 길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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