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붉은 수돗물 괴현상 보름째 확산
입력 2019-06-14 14:43  | 수정 2019-06-14 15:00

인천 서구에서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보름을 넘기며 장기화하고 있다.
바다 건너 영종도, 강화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원인을 찾아 확산을 막아야할 인천시는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아 위기 관리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인천 강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강화군 초·중·고교 11곳과 유치원 1곳에서 적수가 의심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이들 학교 급식실에서 마스크와 거즈를 이용해 자체 수질검사를 한 결과 전날 모든 학교의 필터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색깔이 붉게 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전날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현장에서 실시한 간이 수질검사에서는 탁도나 잔류염소 농도 등이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급식을 중단했다.
적수 사태는 이미 보름을 넘겼다. 지난달 30일 서구에서 처음 시작해 중구 영종도로 확산하더니 강화도까지 건너갔다. 서구에서 8500가구, 중구 영종도에서 250가구가 적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여전히 원인 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는 정도다. 인천시청 청원게시판에는 지난 13일부터 '인천시 서구 적수 피해 발생에 책임이 있는 공무원 및 관련자 엄중 처벌 요구' '수돗물 적수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과 배상 청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을 쓴 박모씨는 "재난 사태에 준하는 적수 사태가 발생한지 15일이 지나고 있으나 관할 시청, 구청, 수도사업본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원인 규명과 배상, 책임 규명, 수습 등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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