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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 發 비아이 마약의혹·이승훈 은폐시도→YG 양현석 정조준[MK이슈]
입력 2019-06-14 14:43  | 수정 2019-06-14 15: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한서희의 공익제보로 드러난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 의 마약 의혹이 위너 이승훈의 은폐의혹으로 번지면서 끊이지 않은 마약 사건으로 '약국'이라는 오명을 받아 온 YG엔터테인먼트가 다시 한 번 마약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소속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탈 수준을 넘어, 그를 비호하기 위해 타인을 협박하고 회유한 정황이 폭로됐고, 협박·폭로의 당사자가 무려 가장 윗선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겸 회장(이하 대표)으로 지목됐다.
YG엔터테인먼트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소속 아티스트의 문제가 아닌, 양현석 대표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정황이 봇물 터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2014년 서울 강남 모 식당에서 해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는데, 이번엔 2016년 아이콘 리더였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을 덮기 위해 공급책 역할을 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를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공익신고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KBS 뉴스는 한서희를 대리해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의 진술을 보도했다. 방 변호사에 따르면, 양 대표는 한서희에게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하며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서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 거다”고 말했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4월쯤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 LSD를 비아이가 요구하자 제보자가 직접 과거 아이콘의 숙소 앞에서 직접 전해줬고, 비아이는 숙소 앞에 있는 현금인출기(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아서 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양 대표는 난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 가는 것이 싫다. 그러니 내가 너에게 충분히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해라”라고 협박했다고 방 변호사는 말했다.
방 변호사는 제보자는 양 프로듀서를 만나기 전 처음 잡혀갔을 때 경찰에 사실을 모두 진술했다”며 경찰 첫 조사 때 비아이와 함께 대마를 흡입한 사실, 직접 LSD를 구해달라고 해서 건네준 사실, 시간과 날짜, 장소를 다 정확히 진술했지만, 경찰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익제보자로 알려진 한서희는 M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아이가 마약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내용을) 말하면 회장님께 혼난다. 나는 진짜 아무 말도 못한다. 휴대전화 번호도 바꿀 것”이라며 양 대표 개입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또 한서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익제보 심경을 밝히면서도 제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 유착들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저라는 이유만으로 저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며 저란 사람과 이 사건을 제발 별개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한서희의 폭로성 '주장'에 불과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양 대표는 완벽하게 코너에 몰렸다. 그동안 소속 가수들의 마약 의심 정황이 수차례 제기됐음에도 석연치 않게 수사망을 피해왔던 YG지만 비아이의 혐의를 무마하기 위해 타인을 협박하고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양현석에 대한 조사 역시 불가피해졌다.
특히 빅뱅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 빅뱅 전 멤버 승리와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경찰 유착 의혹 수 년 전부터 최근까지 일어난 YG 사건사고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석연치 않게 진행된 점에서 비롯된 '경찰 유착' 의혹이 단순 의혹 수준에 머물렀지만 한서희의 폭로로 의혹을 넘어선 혐의로 비화될 조짐이다.
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위협·협박하고 권력과 불건전하게 유착한 사안은 마약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마약보다 더 심각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비아이는 아이콘을 탈퇴하고 YG에서 사실상 퇴출됐지만 이번 사건이 정조준한 대상은 YG의 수장인 양현석이 된 셈이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뉴스9' 및 '뉴스데스크' 보도 이후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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