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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변호사 "한서희 피의자 조서 조작…YG 타 그룹 멤버는 은폐 시도"
입력 2019-06-14 11:02  | 수정 2019-06-14 11:1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양현석 대표의 경찰 수사 무마 의혹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YG 소속 또다른 아티스트가 마약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를 대신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했던 방정현 변호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YG 마약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방 변호사는 한서희가 2016년 8월 22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 받을 당시, '경찰은 이미 마약 판매책 진술을 통해 김한빈(비아이) 등 아이돌 가수가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한서희의 주장을 전했다. 방 변호사는 "한서희가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경찰이 먼저 비아이 얘기를 했다고 한다"며 "경찰이 한서희의 핸드폰을 압수해 비아이와 나눈 카톡을 다 사진으로 찍었기 때문에 한서희도 1회, 2회 피의자 신문 조사에서 '구해달라고 해서 구해줬고, 같이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서희는 8월 30일 3차 피의자 심문조사에서 기존 진술을 부인했다. 이는 YG 양현석 대표를 만난 뒤였다. 방 변호사는 그럼에도 불구 "1, 2회 조서에는 비아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확인 결과 피의자 심문 조서에 관련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다. 한서희 본인이 분명히 1, 2회 피신에선 다 얘기했는데 추후 지문 날인을 위해 조서를 보니 비아이 관련 내용은 사라져 있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YG와 경찰 내부 깊은 유착을 의심했다.

양 대표의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는 한서희의 주장도 전했다. 방 변호사는 "2016년 8월 22일 한서희가 경찰 조사를 받고 석방된 후 YG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직원은 YG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검사를 해주는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후 8월 23일 한서희를 YG에 데려다줬고, 한서희는 7층에서 양 대표를 만났다. 양 대표는 한서희가 먼저 녹취를 할까 봐 휴대전화를 뺏었다. 굉장히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말들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 대표는 '우리는 정기적으로 마약검사기로 검사를 하고, 만약 적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성분이 검출되지 않게 한다'며 '우리 아이들(YG 소속 연예인)이 그런 일(마약 관련)로 경찰서 불려 다니는 게 싫다. 진술 번복하면 충분히 사례 해주고, 변호사 선임해주고 어떤 일이 있어도 처벌받지 않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한서희에게 했다더라"고 전했다.
방 변호사는 "이후 YG는 한서희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줬고 담당 변호사가 경찰 조사에서 진술할 내용을 코치해줬다"는 한서희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경찰이 질문하면 대답을 적어서 보여주고 이렇게 진술하도록 옆에서 계속관전하고 모든 진술을 코치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 변호사는 피의자 심문조서 내용이 사라지는 등 경찰의 사건 무마 의혹 관련, "일선 수사 경찰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대 권력과의 어떤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도 덧붙였다.
또 "이런 식으로 무마된 사건들이 더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방 변호사는 "한서희에 따르면 더 많은 연예인들이 연관돼 있다. 추측일 수 있지만 다른 연예인들도 그런 먀약을 했던 정황이 있는데,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 밝히기는 그렇지만 다른 보이그룹도 있다. 멤버 중 하나가 이 사건과 관련해 YG와 한 씨 사이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이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있다"며 "본인 스스로 자발적으로 한 일인지, 지시를 받고 한 것인지 (한서희와의) 개인적 친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타 그룹 멤버 연루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아이 마약 의혹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은 한서희의 공익신고를 거쳐 양현석 YG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련의 의혹 관련, YG 측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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