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 둔갑한 '품질 미달' 부품…해외로 수출까지
입력 2019-06-13 20:01  | 수정 2019-06-14 07:46
【 앵커멘트 】
중국산 자동차 부품을 들여와 '메이드 인 코리아' 도장을 찍고 국산인 것처럼 팔아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규모가 300억 원이 넘고 해외로 수출까지 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원산지 표시를 위한 자동차 부품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인데, 간단한 작업을 거치면 국산제품으로 둔갑합니다.

▶ 인터뷰 : 관세청 관계자
-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보시다시피 '메이드 인 코리아' 각인이 돼 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5년 동안 중국산 자동차 부품 626만 점을 국산으로 속여 판 업체 3곳이 적발됐습니다.

325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1/3가량은 한국산을 달고 해외에 팔려나갔습니다.


완제품이 아닌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부품에 대해서는 수입 당시 원산지표시를 안 해도 되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해당 부품은 운전 방향을 조절하는 조향 장치 등 안전과 직결되는 것들인데, 완성차 업체에서 요구하는 납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품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미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 대한 보상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김재일 / 관세청 대구본부세관장
- "외국산을 국산 정품으로 오인한 해외 바이어들로 하여금 한국산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신인도에까지…."

관세청은 3개 업체에서 팔려나간 부품 427만여 점에 대해 과징금 6억 원을 부과하고, 업체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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