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본 트위터에 `YG 죽이기` 음모론 논란
입력 2019-06-13 16:51 
지난 12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이 게시물 속에는 이날 오후 5시 10분께 일본 현지 트위터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다. 사진 속 실시간 트렌드 목록 중에서 `YG 죽이기`(YG潰し)가 눈에 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이콘의 리더인 비아이가 마약류 제품을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12일 일본 현지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 한때 'YG 죽이기'(YG潰し)라는 키워드가 올라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2일 오후 5시 10분께 일본 현지 트위터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실시간 트렌드 목록에 오른 키워드로 '아이콘'(iKON), '한빈'(Hanbin) 등이 거론된 가운데 'YG 죽이기'가 눈에 띈다. 'YG 죽이기'를 포함한 트윗은 같은 시간 1394건 게시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일본 팬은 트위터에서 "YG(엔터테인먼트)에 피해를 주고 싶은 의도를 지니고 매스미디어가 특종을 보도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한국 언론이 악의를 갖고 YG엔터테인먼트를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일본 팬은 "왜 노력하는 사람이 (연예계 활동을) 그만둬야 하느냐. (빅뱅의) 승리도 (아이콘의) 한빈이도 많은 노력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며 한국 사법당국과 언론을 겨냥해 "'YG 죽이기'를 멈추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과거 마약을 사서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한 연예 매체는 비아이가 마약류 제품을 구입하고 대마초를 피운 정황을 지난 2016년 8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포착했으나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비아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려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한빈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 팬들의 의견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어느 누리꾼은 "'YG 마약'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가야 정상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트위터에 "YG가 반일이 아니라 친일이니까 'YG 죽이기'를 당하는 것"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트윗을 통해 "한·일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음악 세계에서까지 관련돼야 하느냐"며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이 문제(YG 죽이기)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YG가 친일이기 때문에 공격받는다'는 음모론에 대해서도 상당수 누리꾼은 "상상력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일본은 (연예인이) 마약하다가 걸리면 출연했던 모든 드라마와 영화를 판매 금지시키면서 왜 남의 나라에 관심이래? 잘못했으면 벌 받는 게 당연한데"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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