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행사건 목격하고도 소극적 태도 보인 경찰…"사실 관계 확인 후 조치 예정"
입력 2019-06-13 15:43 
[사진 출처 = 함평경찰 페이스북 캡처]

경찰이 1인 시위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도 소극적 대응에 나서 논란이 일었다. 경찰 측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글을 올렸다.
13일 전남 함평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30대 남성을 한 남성이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함평경찰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1일 낮 12시50분께 함평군청 입구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A(39)씨가 1인 시위를 진행하던 도중 건설사 직원 B씨가 다가와 다짜고짜 폭행을 저질렀다.
B씨는 폭행 현장을 지나가던 경찰 승합차를 멈춰 세운 뒤 A씨의 손을 잡고 자신의 얼굴을 때리거나 눈을 찌르는 시늉을 하며 쌍방폭행을 주장했다.

사건 현장에 머물던 경찰관은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모습은 없었으며, 후에 서너 명의 경찰관이 증원된 후에야 경찰이 제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함평군청 앞에서 이어지고 있는 '골프장 건설 반대집회'를 반대하는 취지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으며, B씨는 골프장 건설 반대측 관계자로 알려졌다.
경찰의 소극적 대응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일자, 함평경찰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차에서 내려 현장 확인 등의 조치를 취하고, 이후 정보·강력팀 형사 등이 현장에 도착해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후 적절한 조치와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영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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