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타슈·보슈·드슈…센스 만점 대전시 조어 화제
입력 2019-06-13 11:38 
충청남도 대전시 시민공용자전거의 이름은 `타슈`다. [사진 출처 = `타슈` 홈페이지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충청도 사투리 잘 써먹는 대전'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서울에서 '따릉이'라 불리는 시 공용자전거는 대전에서 '타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충청도에서 흔히 쓰이는 '~슈', '~유' 등의 어미를 활용한 이름이다. 지난 2014년 대전 청년을 위해 창간한 지역 잡지 이름은 '보슈'다. 또 대전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인애플 막걸리의 이름은 '드슈', 대전시가 매년 5월 교통문화의 날마다 개최하는 행사 이름은 '먼저가슈'다. 사투리를 잘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간결해 기억하기도 쉽다.
누리꾼들은 각각의 이름들이 지역 특색을 잘 반영한 데다 귀에도 쏙 들어온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투리를 이용하면 정감도 가고, 기억에도 잘 남는 것 같다", "우리 지역도 저렇게 이름 짓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타슈, 보슈를 보려 대전에 놀러갈 생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각자 거주하는 지역 사투리를 활용한 이름을 공유하기도 했다. 본인을 전라도 광주에 거주하는 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지난 11일 광주에 새로 생길 공공자전거 이름이 '타랑께'가 됐다"며 "벌써부터 화제인데, 이게 다 타슈 덕분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경상도 소주 '좋은데이'도 사투리를 활용한 이름이다", "전남 강진에는 '와보랑께박물관'이 있다", "충남교육청 홈페이지 이름은 '에듀있슈'다" 등 각자가 사는 곳의 사투리를 활용한 사례를 자랑하는 누리꾼을 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요즘 지방 여행에 관심 없는 젊은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각 지역에서 사투리를 활용한 이름을 쓰니 주목도 받고 좋다"며 "사투리가 관광문화의 한 수단으로 쓰여도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도 "우리 문화와 전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자체에서 영어 이름이나 무난한 표준어 대신 사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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