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신 위기설 과장…"엄정 대처 필요"
입력 2008-10-15 14:51  | 수정 2008-10-15 17:18
【 앵커멘트 】
해외 언론들이 연일 한국 경제의 위기를 과장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해명도 전혀 먹혀들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4일 자 신문에서 '가라앉는 느낌'이라는 제목으로 한 면을 통째로 할애해 한국의 경제위기 가능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환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외환보유액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FT는 지난 6일엔 한국을 아시아에서 금융위기 감염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깎아내렸는가 하면 지난 8월에도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내용의 칼럼을 싣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국가 부도위기에 직면한 아이슬란드와 한국 경제를 비교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결론은 한국은 아이슬란드와 다를 것이라는 내용이지만 부도위기에 처한 국가와 비교 대상이 된 것 자체만으로도 타격이 심각합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한국의 은행이 대출을 해 주기 위해 해외 자금 조달에 의존했다가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다"며 위기를 부추겼습니다.

이처럼 외신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지만, 통계를 잘못 인용하거나 오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신은 해외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거의 유일한 창구라는 점에서 왜곡 보도는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더욱 증폭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권순우 /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 "요즘과 같이 유동성 위기, 또 신뢰의 위기가 만연해 있을 때 이런 뉴스들이 자칫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적인 패닉현상이라든지,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 대상이 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오보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우리 경제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하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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