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관계 밑거름" 김정은 명의 조의문…조문단 왜 안 왔나
입력 2019-06-13 07:00  | 수정 2019-06-13 07:15
【 앵커멘트 】
북한이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는 조의문과 조화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혈통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보내왔습니다.
우리 측이 바랐던 조문단은 파견하지 않았는데,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측 인사들을 맞이합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함께 조화를 직접 전달하면서 애도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김여정 부부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 해나가길 바란다는 그런 취지의 말씀을."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 "이희호 여사가 온갖 고난을 겪으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이 지금의 남북 관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측이 기대했던 북한 조문단은 오지 않았습니다.


남북 양측은 15분가량 담소를 나눴는데, 조문단이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 "'조문사절단이 오시길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북측은 김정은)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드리겠다고…."

북한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전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을 보낸 적 있습니다.

이를 두고 최근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부담을 느낀 북한이 조문단 파견 대신 조의문과 조화로 대신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 부부장을 판문점에 보내 나름의 예를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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