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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불법녹취논란…누리꾼 싸늘 “콩 심은데 콩 난다더니"
입력 2019-06-12 13:3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차윤주 인턴기자]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만나 합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불법 녹취를 했다는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지난 10일 중부매일은 마이크로닷이 최근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합의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불법 녹취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첫 공판을 3일 앞둔 지난달 18일, 사기 사건 관련 합의를 위해 충북 제천에 사는 피해자 A씨를 만났다.
A씨는 마이크로닷이 저와 친척이 일하는 사무실에 찾아와 합의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닷 일행이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저도 건물 아래에 창고로 내려왔는데 창고 셔터 너머로 남성 목소리가 들렸다. 마이크로닷 목소리였다”며 "거기서 '쓸만한 내용 녹음 잘 됐느냐?'라고 묻자 일행 중 한 명이 '앞에 것은 쓰면 안 돼, 우리한테 불리해'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며 녹음을 주장했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피해자 A씨에게 녹음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불법 녹취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우리도 화를 내거나 ‘그 돈 안 받는다 같은 말을 실수로 할 수 있을 것 아니냐”며 알아보니 (마이크로닷 부모 측이) 서울 유명 로펌 변호사를 샀는데 그 로펌 사건 수임료가 기본 1억~2억원은 한다더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불구속 상태로 재판 중인 어머니 김모 씨와 또 다른 피해자이자 김 씨의 친구인 B씨도 만났다.
피해자들은 이를 두고 마이크로닷 형제가 방송 복귀를 위해 언론플레이를 준비한다”고 추측했다.
누리꾼들은 불법 녹취를 한 마이크로닷에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부모가 저지른 죄로 활동 안 하는 게 안타까웠는데 내가 잘못 생각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가 한심하다”, 핏줄은 과학이다. 부모에게 못된 것을 배운 듯”, 아무리 부모가 저지른 빚이지만 양심 없는 행동”,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방송에서 순수한 청년 이미지는 가짜였던 거구나”, 더 이상 피해자들 아프게 하지 말길”등 마이크로닷의 행동을 비판했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8년 제천에서 지인들에게 수십억원을 빌린 뒤 돌연 잠적해 뉴질랜드로 도피 이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부부는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귀국,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돼 관할 경찰서로 압송됐다.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씨는 같은달 12일 구속됐으나 어머니 김씨는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됐다. 피해자들의 등장과 함께 논란이 거세지자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4월 초 유튜브 연예뉴스채널 ‘쨈이슈다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논란 이후 처음 심경을 직접 밝혔다.
yoonj911@mkinternet.com
사진| 스타투데이 DB[ⓒ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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