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희호 여사 향년 97세 별세…"국민과 평화통일 위해 기도" 유언
입력 2019-06-11 17:00  | 수정 2019-06-11 22:26
【 앵커멘트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어젯밤 향년 9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는데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 질문 】
김문영 기자, 빈소 분위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이곳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오후 들어 본격적인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을 포함한 수석급 인사 12명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여권 인사들은 이 여사를 김대중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 1세대 여성 운동가로서 높이 평가했는데요.

문희상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별세 당시 이 여사는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잘 참고 견뎌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란 말을 남겼다"며 "이 여사에게 이 말씀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동교동계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는 이 여사가 김 전 대통령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에게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이라고 답했다며, "당시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비화를 소개했습니다.

야권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도 잇따라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이 여사의 장례는 가족 측 의사에 따라 사회 각계 대표가 모여 여는 '사회장'으로 금요일인 오는 14일 치러집니다.

이 여사의 장례 공동위원장은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낙연 국무총리가 맡습니다.

또 장례위원회 고문단은 여야 5당 대표를 모두 포함해 여야 통합으로 구성이 됩니다.

【 질문 】
이희호 여사가 남긴 유언 내용도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장례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빈소에서 고인의 유언을 공개했습니다.

이 여사는 "많은 사랑을 베풀어줘 감사하다"며 "하늘나라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교동 사저를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을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배병민 기자,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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