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이버 성 노예' 탈북 여성 극적 탈출…"전체 60% 피해"
입력 2019-06-11 07:00  | 수정 2019-06-11 07:34
【 앵커멘트 】
중국 내 탈북 여성 상당수가 성매매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사이버 성 노예'로 팔려갔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탈북 여성들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아파트 4층에서 위태롭게 밧줄을 잡고 내려옵니다.

"꽉 잡아, 천천히 천천히"

남성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땅에 내딛자 뒤이어 다른 여성도 다급하게 내려옵니다.

차량에 탑승한 여성들은 여전히 불안에 떱니다.

"괜찮아. 성공한 거야, 괜찮아"

중국 옌지에서 '사이버 성 노예' 생활을 하다가 한국 탈북민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해 탈출한 탈북 여성들입니다.


이들은 브로커에 속아 식당이 아닌 온라인 성 채팅 업소에 팔려 매일 새벽까지 감시를 받으면서 한 푼도 받지 못하고 8년간 착취당해왔습니다.

최근 영국의 민간단체 코리아미래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탈북 여성의 60%가 이런 식으로 성매매와 강제결혼 등의 피해를 봤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또다시 목숨을 걸고 탈출을 해야 하는 암울한 상황을 맞는 겁니다.

탈북에 실패하면 북송돼 공개처형을 당한다는 국제인권단체의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한편, 이렇게 '사이버 성 노예'를 통해 중국 '지하 세계'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우리 돈으로 1,2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