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년 전 복직시켜달라"…강남역 한복판 철탑농성
입력 2019-06-11 07:00  | 수정 2019-06-11 07:38
【 앵커멘트 】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철탑 고공농성에 나섰습니다.
과거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노조를 만들다가 해고됐다며 복직을 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건데, 강제로 끌어내리면 분신을 하겠다며 시너까지 갖고 올라갔습니다.
박인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서울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의 철탑에 올라가있습니다.

철탑에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까 있더라고요. 9시, 그전에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

어제(10일) 아침 5시부터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그룹에서 해고된 60대 남성 김 모 씨가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박인태 / 기자
- "김 씨는 25m 높이의 CCTV 철탑에 올랐는데, 소방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매트리스를 설치해놨습니다."

김 씨는 과거 삼성 테크윈에서 노조를 설립하려다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다음 달 정년을 앞두고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만신 / 삼성그룹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 "수년째 원직 복직을 요구하고 왔습니다. 오늘 (단식) 8일째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응답이 없어서…"

김 씨는 철탑에 보조배터리와 시너 등을 가지고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농성자
- "원직 복직이 아니면 여기서 죽어서 내려가겠습니다. 시너 가지고 왔기 때문에 (강제로 내려오게 하면) 얼마든지 (분신) 할 자신 있습니다."

삼성그룹 측은 이번 농성에 대해 "별도로 밝힐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대화경찰관을 배치해 김 씨의 농성 해제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인태입니다.
[ parking@mbn.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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