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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수당 연동땐 年4%…알뜰맘의 `통장 재테크`
입력 2019-06-10 17:30  | 수정 2019-06-10 23:42
"살림은 팍팍하지만 아이 돈은 오롯이 아이에게 주려고요. 1년간 차곡차곡 모은 아이 통장을 보니 1000만원이 찍혀 있어 뿌듯한 마음입니다. 매월 10만원씩 받는 아동수당도 열심히 모아두려고 합니다."
얼마 전 아기 돌잔치를 치른 워킹맘 이혜민 씨(32)는 올해부터 받기 시작한 아동수당을 저축할 통장을 알아보는 중이다. 아이를 가진 후부터 친지로부터 받은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아 목돈이 된 걸 보니 앞으로도 아이 교육자금과 비상금을 위해 돈을 모아둬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올해부터 아동수당법 개정으로 소득·재산에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수당이 지급되면서 자녀를 위한 엄마들의 재테크 관심도 높아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이 돈은 함부로 투자하기보다 잘 모아뒀다가 물려주려는 부모 고객이 많다"며 "9월부터 아동수당 대상이 만 7세 미만으로 확대되니 미리 우대금리 혜택을 문의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은행들은 관련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아동수당 수급 대상자를 위한 전용 상품 'KEB하나 아동수당 적금'을 선보였다. 3년 만기에 연 최고 4.3%, 1년 만기에 연 최고 4% 금리를 준다.

최고금리 적용 조건은 △만기의 절반 이상 기간 동안 아동수당 입금(1%) △아이 명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1.5%) 등 두 가지다. 월 납입액은 1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IBK기업은행이 올해 2월 선보인 'IBK W아이좋아통장'은 아동수당 수급 대상 고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이라면 금리 혜택을 준다. 1년 만기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 조건은 △아동수당 입금 3개월 이상(0.7%) △가족 1인 주택청약 가입(0.9%) △가족 2인 주택청약 가입(1.8%) 등이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연 4%, 주택청약 가입 조건만 지켜도 연 최고 3.3% 금리를 준다.
박현일 기업은행 개인상품부 팀장은 "주택청약은 만기가 없고 장기간 가입할수록 청약순위에도 유리해 자녀를 위한 저축 상품으로 관심이 많다"며 "은행 입장에선 미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주택청약을 활용한 고금리 틈새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종합금융 핀테크 플랫폼 토스도 '아이사랑 이벤트'로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하나은행과 제휴해 만 19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0.7%포인트를 얹어줘 연 최고 4%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도 연 최고 3.3%로 높은 데다 우대 조건은 가입 기간 동안 6회차 이상 납입해야 한다는 것뿐이라 사실상 업계 최고 수준이다.
토스 신규 회원이라면 1%포인트 추가 혜택을 받아 최대 5%까지도 적용된다. 단 월 납입액은 20만원으로 제한되며, 우대금리 혜택은 월 10만원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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