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3개월 연속 `경기 부진` 판정…내수 둔화·수출 위축
입력 2019-06-10 15:5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3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KDI는 10일 공개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소폭 확대됐으나,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 '경기 둔화' 진단을 내놓다가 4월부터 부진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에서 5월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강도를 높였고, 이번에는 경기 부진의 '지속'을 언급했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지난달에 보였던 경기 부진이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는데, 수출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상황이 빨리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KDI는 산업 생산이 소폭 확대되긴 했지만, 내수 둔화와 투자·수출 부진 등 다른 지표들이 모두 좋지 않아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달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조업일수 변동(1일 증가)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 추세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4월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0.7%로 전월(-0.5%)보다 개선됐다.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 감소폭이 줄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의 생산 증가폭이 확대된 결과다.
4월 소비에 대해서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축소되면서 민간 소비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4월에 1.4%를 기록하며 1분기 평균치인 1.7%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0.8%)보다 높은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4월 투자와 관련해선 설비 투자의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으나, 건설투자를 포함한 전반적인 투자의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5월 수출에 대해선 "세계 경기의 둔화 추세가 지속하면서 반도체·석유류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반도체 등 주요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하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5월 수출금액은 -9.4%를 기록해 전월(-2.0%)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무선통신기기(-32.2%) 등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KDI는 금융시장과 관련해 "미-중 무역갈등의 심화, 세계 증시 하락 등 대외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미-중 무역갈등 및 유럽 정치 불안 등 하방위험이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