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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무비]박형식X정은지X이성열, 첫 스크린 공약 실패…‘연기돌’ 부활할까
입력 2019-06-10 15: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야심찬 출발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존재감 없는 퇴장이다. ‘배심원들을 통해, 그리고 ‘0.0MHZ로 각각 첫 스크린에 주연을 꿰찼지만 흥행 참패의 고배를 마신 박형식, 그리고 정은지 이성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첫 공포 영화이자 ‘제2의 곤지암으로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던 ‘0.0MHz(감독 유선동)이 손익분기점인 5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13만3532명의 누적관객수로 퇴장했다.
무엇보다 수치적인 미흡함 보다 작품 자체에 쏟아진 혹평이 더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는 베일을 벗은 뒤 내내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공포와 충격을 안기며 대박을 터트린 ‘곤지암(감독 정범식)과 비교됐는데 두 작품은 비슷한 소재와 형식을 사용했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결과를 낳는 지를 입증한 사례로 남았다.
그래서일까. 주연을 맡은 정은지 이성열 역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결말 반전을 위해 줄곧 절제를 넘어 존재감을 숨긴 정은지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는데 이것 역시 작품 자체가 힘을 잃으니 제대로 빛날 리가 없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열 역시 기대 이상의 안정감 있는 연기로 무난한 몰입감을 보여줬음에도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한 채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배심원들 같은 경우는 더욱 더 아쉽다. 문소리 박형식 주연의 영화는 작품 공개 이후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높은 완성도와 구멍 없는 연기, 법정물의 색다른 시도로 찬사를 한 몸에 받았지만 흥행 면에서는 제대로 힘을 받지 못했다.
2008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한 작품은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선 박형식을 비롯해 수식어가 필요 없는 문소리, 그리고 윤경호 백수장 김미경 조한철 서정연 김홍파 조수향 권해효 서현우 등이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어벤져스 열풍과 ‘악인전 등에 밀려 개봉날 4위로 첫 출발, 이후에도 일일관객수가 한자릿수에 머물며 결국 28만4478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초라한 퇴장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높은 완성도 덕분에 배우들에 대한 칭찬은 끊이질 않았다. 아쉽게도 박형식은 이 영화를 끝으로 군 입대를 했지만, 컴백 이후 행보에도 여전히 응원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동안 연기돌들의 거침 없는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도경수의 원톱 주연 대작이었던 ‘스윙 키즈를 비롯해 박형식 정은지 이성열 등 인기 스타들의 스크린 부진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주인공은 누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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