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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무역분쟁 완화·금리인하 기대감에 1%대 급등
입력 2019-06-10 15:40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고용지표 부진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였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16포인트(1.31%) 오른 2099.4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016선까지 하락했지만 이날까지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나면서 2100선 회복에 바짝 다가섰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대 멕시코 관세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이에 따라 월요일(10일) 부과할 예정이었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신 멕시코는 멕시코를 통해 우리 남쪽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며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크게 줄이거나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10일부터 멕시코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10월 25%까지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7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부진한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한층 더 압박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고용지표의 큰 부진으로 작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둔화 추세의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높아졌고 이에 당장은 아니지만 연준의 실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증가했다"라며 "무역 분쟁이 하반기 내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거나 추가로 악화될 시에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는 당장 인하를 단행하기 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운송장비, 기계, 종이·목재, 서비스업 등이 2% 넘게 올랐고 전기가스업, 비금속광물, 통신업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35억원, 167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38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30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SK텔레콤만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은 2%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620개 종목이 상승했고 19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61포인트(0.64%) 오른 721.1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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