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합] 침몰 유람선 사방 둘러싸고 조타실-갑판-선체 안 순서로 수색
입력 2019-06-10 11:35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헝가리 관계자들이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헝가리에서 한국 관광객 투어 중 침몰한 유람선을 인양하는 작업의 핵심은 선체 내부 유실을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헝가리 수색당국은 인양 작업의 네 면을 크레인(하류 남쪽방향)과 바지 3척(좌·우현과 상류 북쪽방향)으로 완전히 둘러싸고, 단계적으로 수색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헝가리 경찰 대(對)테러센터가 지휘하는 수색팀은 9일(현지시간) 6개 강선으로 구성된 인양용 와이어(본 와이어)로 가라앉은 '허블레아니호(號)' 선체 4부위를 감싸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송순근 주 헝가리 대사관 국방무관이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섬에 설치된 우리측 CP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허블레아니호 인양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선체 결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본 와이어에 로프를 연결하는 작업까지 이날 안에 끝낼 계획이다.
앞서 허블레아니 남쪽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이 로프를 끌어올려 선체를 바닥에서 들어올리게 된다.
클라크 아담은 선체가 안정을 유지하도록 최대한 느린 속도로 인양을 진행하게 된다.
허블레아니의 우현(강 중심) 쪽에 배치하는 '거치 바지'에는 수색대원이 선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는 '폰툰'(Pontoon), 즉 연결부교가 설치된다.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우리측 신속대응팀 관계자들이 탑승한 보트가 인양 준비작업이 진행 중인 바지선으로 향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좌현(강변) 쪽 '작전 바지'에는 작전 지휘인력과 방역팀이 자리를 잡는다.
상류 쪽 바지는 허블레아니의 후미와 와이어로 연결돼, 인양 중 선체가 흔들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수중 인양 단계가 순조롭게 끝나고 선체 윗부분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일단 인양을 멈춘 후 헝가리 대원이 창을 통해 조타실 내부에 실종된 헝가리인 선장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9일(현재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정박 중인 바지선에서 관계자들이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인양을 재개한 후 두번째로 선체가 갑판 부분까지 올라온 단계에서 다시 크레인을 멈추고, 갑판을 수색하면서 수습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각종 구조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선체를 조금 더 올려 선체의 창문이 다 드러나면 선체에 가득 찬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허블레아니호의 원래 무게는 50톤이며, 선체를 채운 강물의 무게까지 합치면 총중량이 이보다 훨씬 더 나가리라 추산된다.
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머르기트 다리 아래 인근에서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에 투입되는 크래인 클라크 아담호가 대기하고 있다. 2019.6.9 [연합뉴스]
헝가리 당국은 수색이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한 후에야 허블레아니를 거치 바지 위로 올릴 방침이다.
헝가리 당국은 가족에게만 작업 현장 참관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체 인양작전 소요 시간과 관련, 송 무관은 "작전 중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을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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