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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켜낸 승리…원종현 “형우형 잡으며 끝내고 싶었는데” [현장인터뷰]
입력 2019-06-09 21:01 
NC 원종현은 9일 KBO리그 창원 KIA전에 9회 등판해 4-3,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운명은 잔인했다. NC는 9일 2회까지 4점을 뽑았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KIA의 추격을 허용했다. 4점차 간극은 2점차에서 다시 1점차로 좁혀졌다.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원종현(32·NC)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를 향해 뛰어갔다.
사흘 연속 블론세이브는 없었다.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NC의 3연승을 견인했다. 원종현의 시즌 17세이브째.
원종현은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잊어버리는 편이다. 그런데 앞의 2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툭툭 털어냈다. 그는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보는데)‘오늘도 1점차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차피 등판하는데 1점차든 3점차든 막아야 한다. ‘블론세이브를 한 번 더 하면 어때라고 마음먹고 편하게 임했다”라고 밝혔다.
원종현은 터커, 김주찬을 연속 삼진 아웃 처리한 뒤 최형우를 상대했다. 최형우는 7일과 8일 원종현을 상대로 1타점씩을 올렸다. 특히 7일에도 9회 2사에서 최형우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흥미진진한 대결이었지만 원종현에게는 피가 말리는 승부였다. 원종현은 최형우와 9구 승부를 벌였다. 파울만 4개였다. 원종현의 9번째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원종현은 (최)형우형이 장타 능력이 있다. 셋업맨으로 상대했을 때 많이 막았는데 그때와는 또 다르더라. 장타를 맞지 않으려고 정말 신중하고 집중해서 던졌다”라며 형우형을 잡고서 끝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역시 쉽지 않더라”고 웃었다.
원종현의 시즌 3연투는 처음이었다. 그는 KIA와 창원 3연전에서 총 60개(10구-25구-25구)의 공을 던졌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와 믿음이 큰 것이다. 이동욱 NC 감독도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원종현이다”라고 공언했다.
원종현은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1승, 1승이 소중하다. 꼭 지키고 싶었다”라며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믿어주시는 게 느껴진다. 보답하고자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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