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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 최우수 기업가상] "가족기업 강점은 과감한 R&D투자"
입력 2019-06-09 17:11  | 수정 2019-06-09 20:34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5~8일(현지시간) 진행된 언스트&영(EY) 세계기업가상 2019(EY World Entrepreneur of the Year 2019) 시상식은 단순히 시상식에 그치지 않았다. 시상식 기간 진행되는 다양한 세션을 통해 글로벌 기업가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기업 운영 현안부터 글로벌 정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했다. EY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기업인들의 '다보스포럼'이라고 평가한다"며 "실제 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인들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기업가상 시상식의 주요 화두 중 하나로는 '가족 기업'이 꼽혔다. EY는 스위스 생갈대학과 2년 전부터 가족 기업 이슈에 대해 활발히 논의해 왔다.
EY와 생갈대학은 글로벌 가족 기업 500곳을 선정해 '글로벌 패밀리 비즈니스 지수(Global Family Business Index)'를 제공하고 있다. EY·생갈대학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이 500곳의 전년도 대비 평균 매출 성장률은 9.9%로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의 8.6%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EY는 "가족 기업이 여러 세대에 걸쳐 번창하는 것은 그들 문화에 혁신의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특히 EY는 연구개발(R&D)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을 특유의 기업 문화,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함께 가족 기업의 강점으로 꼽았다. EY는 스위스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슐터그룹(Schurter Group), 오스트리아 정밀기기 제조사 안톤파르(Anton Paar), 뉴질랜드 전자부품 업체 갤러거그룹(Gallagher group) 사례와 함께 "성공적인 가족 기업의 강점은 혁신과 투자에 대한 그들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안톤 파르는 회사 연 매출 중 20%를 R&D에 투자한다. 프리드리히 산트너 안톤파르 최고경영자(CEO)는 "이익은 모두 사업에 재투자한다"며 "대부분 상장 기업은 주주들이 R&D에 많은 수익을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스 루돌프 슐터 슐터그룹 CEO 역시 "매년 수익 중 일정 부분을 R&D에 투자하기 위해 따로 떼어놓아야 한다는 데 가족 모두 동의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진행된 가족 기업 관련 세션에서도 가족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참석자는 "전 세계에서 가족 기업 규모가 7조~8조달러(약 8300조~9500조원)라면 사모펀드(PE) 규모는 2조~3조달러(약 2400조~3557조원) 수준"이라며 "가족 기업 문화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나코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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