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자재 희비…金·銀 `활짝` 원유·가스 `울상`
입력 2019-06-09 17:06  | 수정 2019-06-09 20:03
주변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전쟁과 이로 인한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원유·가스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금과 은은 빠른 속도로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상승에 베팅한 상품들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5월 7일~6월 7일) 새 -15%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WTI원유선물과 TIGER원유선물 Enhanced 수익률은 -14.7%를 나타냈다. 상장지수증권(ETN)인 신한 WTI원유 선물ETN도 수익률이 -14.5%로 집계됐다. 기초자산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추구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수익률이 -27.4%로 손해가 더 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원유 급락세가 깊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2.59달러로 지난 한 달간 14% 이상 떨어졌다. 올해 4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20% 이상 급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까지 겹치면서 원유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가격(지난 6일 기준 MMbtu 당 2.32달러)도 지난 한 달간 8.7%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포고를 계기로 멕시코가 미국산 가스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겨울 성수기도 지나면서 지난해 말 고점(4.84달러)에 비해서는 50%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수익률도 최근 한 달 각각 -8.4%, -16.8%를 기록했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과 은값은 치솟았다. 6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337.6달러로 7거래일 만에 4.4% 올랐다. 연중 최저점에 머물던 가격이 일주일 만에 2월 최고점까지 접근한 것이다. 은 가격도 지난 7거래일 동안 4.1% 올랐다.
개별 펀드로는 IBK골드마이닝이 한 달간 1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블랙록월드골드와 신한BNPP골드도 각 9.89%, 8.6%의 성과를 거뒀다. 이 펀드들은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금 현물 투자보다 변동성이 크다. 같은 기간 12개 금펀드 평균 수익률은 5.73%로 집계됐다.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이 한 달간 7.5% 올랐다. 신한 금 선물 ETN은 같은 기간 3.8% 상승했다.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한 달 기준으로는 -0.91%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9일에 비해서는 7.23%의 수익률을 올렸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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