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주행동주의가 주가에 보약? 주주서한 받은 기업은 죽을맛
입력 2019-06-09 17:06  | 수정 2019-06-09 20:03
2라운드로 접어든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 SM에 대한 자회사 합병 요구 등을 계기로 주주 행동주의가 재점화하고 있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들도 잇달아 투자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곧바로 주가 등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이바지한다는 명분이지만 지난해 공개 주주서한을 받은 상장사 대부분은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매일경제가 국민연금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각 자산운용사 홈페이지를 종합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총 9개사가 공개 주주서한을 받았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과 광주신세계, 효성티앤씨, 넥스트아이, 컴투스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큐리언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KISCO홀딩스에 주주가치 제고 요구를 담은 주주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저배당을 이유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공개 '저격'했다.
주주 행동주의의 일환으로 지난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주서한을 받은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힘을 못 쓴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주주서한 발송 공개일로부터 지난 7일까지 주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9개 상장사 중 7곳은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컴투스가 34.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고 효성티앤씨(-25.5%), 광주신세계(-21.8%), 현대그린푸드(-19.2%), 남양유업(-16.8%), 넥스트아이(-10.7%), 큐리언트(-12.7%)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고전했다. 주주서한 발송 이후 주가가 1.1% 오르며 보합세를 보인 KISCO홀딩스를 제외하면 주가가 크게 뛴 종목은 골프존(47.6%) 단 1개 종목에 불과하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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