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러시아 군함 공해상서 충돌 위기…"네 탓 공방"
입력 2019-06-09 10:55  | 수정 2019-06-09 12:42
【 앵커멘트 】
미국과 러시아 군함이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불과 15미터 거리까지 근접했는데, 양국 모두 상대방 잘못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완전무장한 군함 두 척이 전력 질주합니다.

스칠 듯 거리가 좁혀지지만 두 척 모두 피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15미터를 사이에 두고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현지시각 7일, 미국 해군 순양함에서 러시아 태평양 함대 구축함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이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선원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미국 측은 직진으로 항해 중이었다며 러시아 구축함이 위험한 기동을 했다고 비난합니다.

▶ 인터뷰 : 섀너핸 / 미국 국방장관 대행
- "러시아 구축함의 행동은 위험하고도 전문가답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군사 채널을 통해 러시아 측에 항의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미국 군함이 갑자기 진로를 바꿨다"며 "충돌을 막기 위해 비상 기동을 수행했다"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사건 발생 지점을 놓고도 의견이 다릅니다.

미국은 필리핀해 해상, 러시아는 동중국해 해상이라고 서로 다른 설명을 했습니다.

미국의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동"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협력 강화에 나서는 등 '브로맨스'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