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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김사율 “필요한 때 언제나 마운드에 오른 선수로 기억되고파”
입력 2019-06-08 17:21  | 수정 2019-06-08 17:43
지난해 kt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새 인생을 살고 있는 투수 김사율(사진)이 8일 고향팀 롯데와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치렀다. 경기 전 기자회견서 김사율은 언제든 필요한 때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현역에서 물러나 새 인생을 시작한 투수 김사율이 은퇴식을 치렀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묵묵했던 그의 야구인생처럼 은퇴식도 차분하지만 진지했다. 때마침 김사율이 몸담고 뛴 두 팀 kt, 롯데와 맞대결이기에 더욱 의미 깊었다.
kt와 롯데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경기에 앞서 지난 시즌 후 은퇴한 김사율 은퇴식이 치러졌다. 이날 kt는 김사율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선수단과 함께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 양승호 전 감독, 이숭용 kt 단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사율은 총 18시즌 동안 500경기를 뛰었는데 현역 마지막 경기가 지난해 500경기째였다. 이에 대한 시상식 및 은퇴 기념영상이 상영됐고 기념 액자 등 선물전달식이 열렸다. 이어 김사율은 양 팀 선수단 도열 속 은퇴소감을 전했다.
가족들이 은퇴식을 함께한 가운데 아들 김민재(6세)군이 시구를, 딸 김효주(10세)양이 시타로 나섰다. 아버지 김사율이 흐뭇하게 시포를 맡았다.
취재진을 만난 김사율은 이런 뜻깊은 은퇴식을 해도 되나 싶다. 기대 못했는데 kt서 시간을 마련해줬다”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999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김사율은 2015시즌을 앞두고 FA자격을 얻어 kt로 둥지를 옮겼다. 총 18시즌을 뛰었다. 현재는 양승호 전 감독이 대표이사로 있는 디앤피파트너에서 유소년 사업팀장을 맡고 있다.
김사율이 자신이 속했던 두 팀 kt, 롯데 현 감독 및 주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kt 위즈
다음은 김사율과 일문일답.
-선수생활을 펼친 kt, 롯데 경기 때 은퇴식을 하게 됐다.
다른 팀 경기 때 (은퇴식을) 했다면 덜 할 텐데...고향팀(롯데) 경기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롯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은퇴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바쁘게 지냈다. 그간 해온 게 야구고 배운 게 야구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세 아이 아빠다보니 겨를 이 없더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야구선수로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오늘 500경기 출전 시상식도 하는데, 사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이 500경기째였다. 그때 이제는 못 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기억이 남는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입단하고 꾸준한 활약을 한 선수는 아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 경기, 한경기 여유가 없이 경쟁하고 달렸다. 그 시간 여러 감독님과 동료, 팬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특히 2012시즌 양승호 감독님이 주장을 시켜주시며 마음 편히 야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무한한 신뢰 속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저는 사실 야구장서 말도 없고 그라운드서 표정도 없었지만 좋은 상황, 안 좋은 상황 마운드에 올라갔던 선수다. 아프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간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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