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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손흥민의 약속, 더 뛰고 더 보고
입력 2019-06-08 05:20 
손흥민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대한민국-호주전에 풀타임을 뛰었다. 그는 “능력이 닿는 한 오래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이상철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국가대표로 첫 발탁된 건 2010년 12월이었다. 그가 태극마크를 단지도 어느덧 9년이 지났다.
손흥민은 20대 중후반이다. 아직은 젊지만 앞으로 뛴 날보다 뛸 날이 많을지는 알 수 없다. 박지성, 구자철, 기성용 등 대표팀 주장을 역임했던 유럽파는 30대 초반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손흥민에 대해 혹사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중용하고 있다. 자칫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손흥민은 7일 호주전에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중반 이후 날카로운 움직임을 펼치며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했으나 전반적으로 그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경기 내내 집중견제까지 받은 그는 호주의 거친 수비에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출전한 벤투호 10경기에서 교체 아웃된 사례는 두 번(코스타리카전·중국전)뿐이었다. 가장 빨리 피치를 떠난 것도 후반 38분이었다.
교체 카드가 부족하지도 않았다. 벤투 감독은 3장만 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의식한 건지, 3월 A매치부터 교체 카드를 최소로 사용하고 있다.
손흥민이 현재 벤투호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매우 크다. 대체 불가다. 그의 희생과 헌신은 매우 큰 에너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피로를 이야기할 때 피지컬 외 멘탈도 고려해야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손흥민이 끝까지 뛰는 게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손흥민의 혹사 논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건강한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걸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은 팬의 바람이 크기 때문이다.
손흥민도 팬이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을 위해 뛰는 게 영광이라던 그는 약속 하나를 했다. 오랫동안 태극전사로 뛰겠다고 공언했다.
호주전을 마친 손흥민은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몸 상태도 괜찮다”며 팬이 걱정해주시는 걸 잘 알고 있다. 이건 약속드릴 수 있다. 제 능력이 닿는 한 최대한 오래 대표팀에서 뛰겠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강조한 ‘능력의 기준을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듣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조금이나마 안도했을 터다. 그리고 소망한다. 붉은색 7번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모습을 본 날보다 볼 날이 더 많기를.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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