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락장서 인기 있다더니…가치주펀드 올 4천억 `썰물`
입력 2019-06-06 17:43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평가 종목이 속출하는 하락장에서는 가치주 펀드가 각광받는 편이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치주 펀드 101개에서 연초 이후 3910억원이 순유출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2개 테마펀드 중에서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대개 하락장 또는 횡보장에서는 가치주 펀드의 인기가 올라간다. 가치주 펀드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하락장에서는 담을 수 있는 저평가주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면서 밸류에이션 회복에 베팅하는 가치주 펀드도 외면 받고 있다. 가치주 펀드가 주로 조선, 금융 등 경기민감주를 담고 있다는 점도 외면의 이유다. 아무리 저평가 종목의 가치가 높아져도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수급이 쏠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보다는 수급에 좌우되는 경향도 가치주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실제로 올해뿐 아니라 지난 1년 기준 6709억원, 2년 기준으로 2조3997억원이 가치주 펀드에서 순유출됐다. 대표적 가치주 펀드로는 신영마라톤증권, 한국밸류10년투자, KB밸류포커스 등이 꼽힌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차례대로 -0.19%, 7.29%, 3.04%를 기록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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