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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홈런부터 끝내기 폭투까지...다이나믹했던 LG의 승리
입력 2019-06-06 17:31  | 수정 2019-06-06 17:40
LG가 6일 잠실에서 열린 kt와 경기서 몇 번의 엎치락뒤치락 내용 끝 9회말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LG 선수단의 경기 전 모습.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기습투런포, 소강상태. 이어진 동점, 다시 역전, 재역전, 또 반복된 동점 동점. 마침표 끝내기 폭투까지. 전반부까지 매우 평온하고 잠잠했던 경기는 후반부 엄청난 소용돌이가 쳤다. LG로서는 다이나믹한 승리 그 자체였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서 8-7로 승리했다. 야구의 재미를 느끼기 가장 이상적인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는 수차례 요동쳤다. 그것도 후반부 집중도가 더했다.
LG는 1회말 주자 1루 상황서 김현수가 벼락 투런포를 날렸다. 앞서 이천웅의 볼넷과 신민재의 내야 땅볼로 만들어진 상황. 최근 17경기 동안 홈런이 없던 김현수의 한 방은 개인은 물론 경기 흐름을 좌우할 대포였다. LG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LG 타선은 이후 철저히 침묵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한 개의 추가안타도 없었다. 가는 빗줄기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상태였는데 덩달아 LG 타선도 잠잠했다. 다만 선발투수 차우찬이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있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차우찬은 kt 타선 상대 산발적 피안타는 계속 내줘도 실점까지 허용하진 않았다.
5회 무렵 빗줄기가 잠시 굵어졌는데 만약 이때 경기가 강우콜드로 끝났다면 LG는 단 1안타도 경기를 승리하는 이례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1안타로는 이길 수 없었다. 빗줄기는 옅어졌고 그렇게 맞이한 6회초, LG는 결국 강백호의 2루타 및 유한준의 외야 뜬공, 이어진 박경수의 내야 땅볼 때 1점 허용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졌고 차우찬도 흔들렸다. 그리고 차우찬은 황재균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줬다. 1안타로 이기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했다.
LG는 동점을 내주자 6회초 마침내 두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오지환은 중전안타 이후 과감한 도루 시도,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타자 이천웅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오지환은 주춤하다 홈으로 진격했는데 kt 강민국의 수비실책이 겹쳐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역시 오지환의 안타 한 개로 일궈낸 득점. LG로서 2안타 승리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그러나 LG는 7회초 믿었던 차우찬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했다. 1사 후 심우준에게 기습번트를 허용했는데 차우찬이 공을 더듬었다. 이어진 김민혁을 2루 땅볼로 이끌었으나 신민재의 2루 송구가 1루 주자 발보다 느렸다. 차우찬이 송민섭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강백호를 잡았으나 끝내 유한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리던 차우찬은 박경수에게 또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후 문광은으로 교체됐다.
LG는 3-6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8회말 전민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상대 불펜진 부진까지 더해져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기선제압 홈런의 주인공 김현수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려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다. 분위기가 LG 쪽으로 달궈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기는 끝이 아니었다. 9회초 LG는 kt 송민섭에게 3루타를 맞고 이어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kt가 앞서나갔다.
위기 속 맞이한 9회말, LG는 이형종이 벼락 동점포를 때려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이어 김민성의 안타, 전민수 희생번트 및 오지환의 자동 고의4구로 기회를 만든다. 기대를 모은 이천웅이 적시타를 때리지 못한 가운데 올 시즌 안타가 단 1개에 불과한 윤진호가 타석에 섰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kt 투수 전유수의 끝내기 폭투가 나왔고 그렇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를 매조지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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