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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민 추모헌시→김혜수 편지낭독, 매해 먹먹한 울림의 현충일 [M+이슈]
입력 2019-06-06 14:38 
현충일 추념식 한지민 추모헌시 김혜수 편지낭독 사진=DB
지난해 배우 한지민의 추모헌시에 이어 올해는 김혜수가 편지낭독으로 먹먹한 울림의 현충일을 이어갔다.

김혜수는 6일 오전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6·25 전사자 故 성복환 일병의 아내 김차희 여사의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이날 검은색 상하의를 맞춰 입고 무대에 오른 김혜수는 김차희 할머니께 서울 현충원은 성복환 할아버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며 이 편지를 듣고 계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할머니를 대신해 오랜 그리움만큼이나 간절한 소망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김 여사의 편지 ‘당신을 기다리며 보낸 세월을 담담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김 여사의 편지에는 전장의 동료에게 전해 받은 쪽지 한 장뿐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떠난 후 몇 달 후에 받은 전사통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다. 10년을 큰댁에 머물면서 그 많은 식구들 속 내가 설 자리는 없었다. 내가 살아 뭘할까, 식음을 끊고 지내면서도 친정엄마 생각에 죽을 수 없었다. 어느 때에는 연금 타러 오라는 통지에도 며칠을 마음 아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당신의 흔적을 찾아 국립묘지에 올 때면 회색 비석이 군인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어떤 이가 국립묘지를 구경하러 간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 젊은 청춘을 바친 무덤을 보고 어찌 구경하러 간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적혀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김혜수의 편지낭독을 듣던 이들은 하나둘 눈물을 훔쳤고, 김혜수는 흔들림 없이 곧은 목소리로 낭독을 마친 후 무대를 내려갔다.

그동안 현충일 추념식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한지민이 마이크 앞에 서 이해인 수녀의 추모 헌시 ‘우리 모두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를 낭독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에는 이보영이 유연숙 작가의 추모 헌시 ‘넋은 별이 되고를 낭송한 바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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