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1천억 넘는 대기업 계열사 106곳, 매출 과반이 '내부거래'
입력 2019-06-06 10:15  | 수정 2019-06-13 11:05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 중 100곳 이상이 작년 매출이 1천억원을 넘으면서 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금융정보 서비스기관 인포맥스가 상호출자제한 대상(자산 10조원 이상) 34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집단의 계열사 106곳은 작년 매출이 1천억원을 넘기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지정된 상호출자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는 총 1천 421곳이며, 이 중에서 작년 매출이 1천억원을 넘긴 회사는 521곳입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17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웠습니다.

삼성SDS의 경우 작년 매출이 5조 837억원이었는데 내부거래는 3조 7천 533억원으로 비중이 73.8%에 달했습니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77.2%에 비해서는 3.4% 포인트 낮아진 겁니다.

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긴 계열사는 삼성전자로지텍(90.7%), 스테코(96.6%), 미라콤아이앤씨(91.1%), 삼성경제연구소(99.1%), 에스티엠(95.5%),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100%),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100%) 등 7곳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13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우면서 매출 1천억원을 넘겼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매출 20조 5천 171억원 중 11조 1천 104억원(54.2%)이 내부거래 금액이었습니다. 최근 오너 일가가 지분 처분에 나선 이노션도 내부거래 비중이 50.5%였습니다.

SK그룹에서도 17곳이 매출 1천억원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겼습니다.

SK에너지는 작년 매출 34조 8천 76억원 중 20조 217억원(57.5%)을 내부거래로 달성했습니다.

LG그룹에선 계열사 10곳이 매출 1천억이 넘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물류회사 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69.5%에서 작년 68.7%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LG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53.0%에서 작년 49.2%로 낮아졌습니다.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내부거래액은 166조원으로 2017년 대비 5.4% 증가했고, 2018년 전체 내부거래 비율은 12.8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전체 내부거래액 증가와 함께 전체 매출액도 1천 290조 8천 100억원으로 5.1% 불어나면서 전체 내부거래 비율이 미세하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28개 기업집단 중 과반수인 17개 집단에서 내부거래 비율이 감소했습니다.

KCC는 내부거래 비율이 8.96%에서 5.80%로 3.16%포인트 내려갔고, 현대백화점그룹은 13.04%에서 9.96%로 3.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1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율은 증가했는데, 카카오가 2017년 3.96%에서 작년 13.31%로 9.34%포인트 늘어 눈길을 끕니다. 이어 효성(3.39%p), 현대중공업(2.45%p), 부영(1.96%p), OCI(1.54%p), 롯데(1.07%p)가 내부거래 비율이 2017년보다 1%포인트 이상 늘었습니다.

SK의 경우 내부거래 비율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5.18%로, 28개 기업집단 중 내부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회사와 20% 이상인 비상장회사에 대해선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분류하고,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가 이뤄지는지 확인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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