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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해지는 SK 불펜 “누가 나가도 잘 막는다”
입력 2019-06-06 05:40 
SK 하재훈은 5일 현재 KBO리그 31경기 4승 1패 14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실점은 4월 3일 문학 롯데전(⅔이닝 3실점)이 마지막이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SK의 임시 선발투수는 이틀 연속 조기 강판했다. 그렇지만 SK는 이틀 연속 키움을 제압했다. 뒷문의 힘이었다.
SK는 2일 문학 한화전 이후 3연승을 달리며 40승 고지를 밟았다. 3연승 기간 총 5점을 허용했으나 불펜 평균자책점은 0.00이다. 7명의 투수(강지광·김태훈·김택형·박민호·서진용·정영일·하재훈)가 등판해 완벽한 계투를 펼쳤다.
이 기간 SK 불펜은 15이닝을 책임졌다. 두산(12⅓이닝)과 같이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으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은 각각 0.47과 0.109로 훨씬 더 낮았다.
SK는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41로 전체 5위다. 그러나 시즌 초반 주춤했던 탓이 크다. 점점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임시 선발투수 경기를 이겼던 것은 행운이 따랐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불펜이 잘해줬기 때문이다. 누구 하나 구분 없이 모든 불펜 투수가 제 역할을 해줌으로써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다. 팀이 나아가는 방향을 잘 인지해 자기 역할에 책임감을 갖는다”라고 칭찬했다.
철벽이 돼가는 SK 불펜은 4일과 5일 경기에서 특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케빈(3이닝)과 이승진(2이닝)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키움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 조금이나마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5일 경기에서 137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박민호는 SK 불펜에 대해 너무 든든하다. 내가 나가지 않아도 누가 나가도 잘 막는다. 특정 누구에게 치중하지 않는다. 치열한 상황이 많은데 다들 힘을 내서 계속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교체 시기도 절묘했다. 막힘이 없었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가도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키움은 제대로 힘 한 번 못 썼다. 그만큼 벤치에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것도 ‘방패를 믿기 때문이다.
손혁 투수코치는 시즌 개막 전부터 잘 준비했다. (최상덕 불펜코치도)투수마다 루틴을 만들어 언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정리했다. 이제는 다들 알아서 한다. 최상의 상태로 등판하니 자연스럽게 투구 내용도 좋다. 그리고 각자 보완해야 할 점을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경쟁의식으로 서로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운드 운용이 계산이 선다. 경기 운영 계획을 짜기가 쉬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손 코치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일 문학 한화전 같이 흔들릴 때도 있다. 불펜이 최근 8경기 중 대량 실점을 한 경우도 두 차례 있다.
손 코치는 계산이 서나 투수를 잘 안 믿는 편이다. 조금 더 (계속 잘)던지는 걸 보고 믿도록 하겠다”라며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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