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운용 "SM엔터, 라이크기획과 합병하라"
입력 2019-06-05 17:40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합병을 요구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다.
5일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주주 서한을 통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간 합병, 그리고 30%의 배당성향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 3년 동안 라이크기획에 영업이익의 46%를 자문료 등으로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엠은 최근 내부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서한에서 "SM USA 산하 자회사들과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역량이 부족하며 에스엠을 퇴사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사업이라는 사실은 구태적인 기업문화를 보여준다"며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여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KB자산운용 측은 에스엠이 라이크기획 인세 삭감·폐지·일부 사업 매각 등으로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면 올해 영업이익이 약 200억~400억원 증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에스엠은 특별관계자인 KB자산운용 지분율이 6.6%에서 7.59%로 변동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KB자산운용의 지분율은 에스엠 2대주주인 국민연금 수준에 근접했다.
한편 에스엠 측은 KB자산운용의 서한에 대해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기 어렵다"며 "내용에 대해 충분히 논의·검토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전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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