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모비스, 車부품 리더→친환경차 리더…`필(必)환경 시대` 주도한다
입력 2019-06-05 15:52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수소비상발전시스템 [사진제공 = 현대모비스]

올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필(必)환경'이다. 미세먼지와 전쟁을 치르면서 '제대로 숨 쉴 수 있는 공기'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깨닫게 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기업들은 친환경 이슈로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세계 환경의 날(6월5일)도 제정됐다. 이날을 전후로 정부, 지자체, 기업, 사회단체 등이 주도하는 친환경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기도 한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친환경 바람은 거세다.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산업적 이슈는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글로벌 친환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를 도입했다. 각국 정부의 연비, 배출가스 규제가 점점 강화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는 401만대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전동화(친환경차) 분야 사업에 적극 투자, 고속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동화 사업 분야 매출은 57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036억원)보다 89% 급증했다. 지난해 전동화 사업 매출은 1조8047억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전체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높지 않다. 주목할 부분은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2017년 현대모비스의 핵심 부품 제조 분야 매출(7조 8682억원)에서 전동화 분야 매출(1조1734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였다. 지난해 이 비중은 19%까지 올라갔다.
분기 단위로 살펴보면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017년 1분기 전동화 매출은 2121억원으로 핵심 부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 수준이었다. 이 비중은 2018년 1분기(전동화 3036억원)에는 16.5%, 올 1분기(전동화 5746억원)에는 23.3%로 증가했다.
[자료제공 =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에 들어가는 주요 핵심 부품 공급하고 있다. 구동모터와 배터리시스템(BSA) 등 친환경차 공용 부품은 물론 현대차가 만드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독자 공급하고 있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에 해당한다. 연료전지스택, 수소공급장치, 전력변환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현재 15종에서 44종으로 늘리고 판매량도 167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동화 사업부도 신설했다. 각 본부 단위로 흩어져 있던 전동화 사업 관련 부서들을 일원화해 조직 역량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동화 사업부는 조직 개편 첫해 연구개발 인원을 20% 늘렸다. 현재 270명 수준인 인원을 올해 말까지 340명 규모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동화 사업부의 증원 규모는 현대모비스 전체 연구개발 인원 증가율보다 높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연구개발 인원은 4126명으로 2017년 3685명보다 12% 가량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친환경차 부품 생산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 내에 수소연료전지 신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7년 8월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신 공장이 완공되면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오는 2022년에는 연 4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대규모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을 전용 공장에서 일관 생산하는 체계를 갖춘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현대모비스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 불리는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심장(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하면서 제조 과정에서도 클린 공장을 지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충주 공장 내에 수소비상발전시스템을 구축했다. 넥쏘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연료전지모듈 5개를 연결해 최대 450kW급 발전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기존에는 디젤엔진을 활용한 비상 발전기를 사용했다.
수소 비상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충주공장 전체 전력 소요량의 7% 수준이다. 공장이 정전되거나 전력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피크 타임 시 보조 전력으로 활용된다.
제조 라인에서는 친환경 생산시스템이 가동된다. 전동화 부품이기 때문에 청정도 관리는 필수다. 미세 입자는 물론 온도와 습도까지 정확한 기준에 따라 관리된다. 부품 제조 과정에 오염원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외부로 방출되는 것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