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인 가구, 이젠 캐리어로 이사간다?
입력 2019-06-05 15:28 
[사진 = 매경DB]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등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 시장의 주요 수요층인 1인 가구가 초소형 풀옵션 공간을 선호해 여행가듯 캐리어에 짐을 옮기는 '1인가구, 캐리어 이사 시대'가 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피데스개발R&D센터이가 발표한 '비아파트 공동주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가구나 다세대, 연립주택 수요자들은 대부분 안전과 사생활을 중시하는 동시에 초소형 풀옵션 공간을 선호하는 '젊은 1인가구' 특성이 두드러졌다.
앞서 피데스개발R&D센터는 지난 2~5월 권주안 박사(전 주택산업연구원장), 더리서치그룹과 조사팀을 구성해 문헌조사와 전문가, 표적집단 심층좌담 등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공동주택 수요는 ▲젊은 1인가구 ▲전용공간 축소, 공용공간 확대 ▲풀옵션 선호 ▲안전·프라이버시 중시 등의 특성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전용 45㎡ 내외의 투룸 실입주자도 2인에서 1인가구로 변화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입주자 연령도 젊어져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간 구성도 달라져 전용면적은 줄어들고 커뮤니티 공용공간은 넓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2016년 이전에는 전용 23~33㎡(약 7~10평)정도의 원룸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그 절반인 전용 13~16㎡(약 3.8~4.8평)의 원룸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커뮤니티 공용 공간은 넓어지고 기능도 강화돼 세탁기, 건조기, 무인 택배함 등이 기본 시설로 요구됐다. 방에서는 잠만 자고 공용면적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요리, 식사, 세탁 등을 하면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다.
풀옵션 선호도 진화 발전해서 시스템 에어컨, TV, 빌트인 냉장고·세탁기·건조기, 인덕션은 필수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실입주자들이 집구경을 오면 가장 먼저 '시스템 에어컨'을 확인할 정도로 선호가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안전과 개인 사생활을 중시해 '화재에 대한 안전'과 '보안' 시설을 중시하는 성향도 두드러졌다. 특히 여성 수요자들이 보안에 민감해 CCTV 확대설치, 공동 현관 보안 시스템 강화, 밝은 주차장 조명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포항 지진 이후 내진 설계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고 화재를 대비한 불연 소재 사용 확인도 늘었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주차장,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 등의 선호도도 높았다. 특히 반려동물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쓰거나 펫도어, 계단 아래 반려 동물 방을 설치하는 등 반려동물 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R&D센터 소장은 "사회전반에 삶의 방식이 변하면서 주거공간 수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초소형 공간이 다가구,다세대,연립 등 비아파트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젊은 1인가구가 몰리고 있다"며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비아파트 주택시장에 제도개선과 상품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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