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0대 실종 여성 추가 수습…손으로 더듬어 찾아
입력 2019-06-04 19:30  | 수정 2019-06-04 19:59
【 앵커멘트 】
헝가리 유람선 사고지점에서 여성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는데, 실종된 50대 한국인으로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 질문 1 】
부다페스트 현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노태현 기자. 실종자 수색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지금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 나와있는데요.

어제 이 곳에서 우리 측 잠수 요원에 의해 한국인 여성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손으로 더듬어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침몰해 있는 허블레아니호 좌현 선미 부분 즉, 배 바깥에서 발견된 건데요.

헝가리와 한국 경찰이 지문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로 실종된 5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사고 지점 132km 떨어진 하류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된 남성의 시신도 한국인실종자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고, 17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오늘은 오전에 헝가리 요원들이 우선 투입돼 오전 9시쯤부터 수색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수색 작업에 여러 어려움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 기자 】
네 어제 1시간이 넘는 잠수 끝에 실종 여성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잠수 요원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빠른 유속을 버티느라 수습 직후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장비가 익숙하지 않은 데다 언어적 문제로 헝가리 측과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어 체력적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속대응팀 송순근 구조대장은 잠수 가용 대원 15명이 교대로 물에 들어가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송순근 /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구조대장
- "물 속으로 들어가는 인원은 최대 2명이니까요. 잠수 가능한 저희 요원이 지휘자 빼고 정확히 15명이니까 교대로 하면 잠수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헝가리 측에서는 감압 챔버를 지원해줄 계획인데요.

어제 하류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은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만큼 헝가리 측에 경찰과 주민을 통한 시신 발견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상태입니다.

【 질문 3 】
이런 가운데 헝가리 시민들 수백 명이 모여 아리랑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7시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에서 아리랑 추모 행사를 열었습니다.

단원들뿐 아니라 일반 헝가리 시민들까지 사고가 난 머르기트 다리 위에 모여 우리 말로 함께 아리랑 노래를 불렀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현재 다뉴브 강변에는 헝가리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촛불들이 점점 더 빼곡하게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번 주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다자회담에서 헝가리 외교부장관과 추가 회담을 갖고 헝가리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변에서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MBN APP 다운로드